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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명탐정 코난 : 시한장치의 마천루

by 크롱밍 2025. 4. 20.

명탐정 코난 극장판 1기 시한장치의 마천루 포스터

 
 
'소년탐정 김전일'에 이은 일본의 두 번째 추리 만화 <명탐정 코난>은 1994년부 터부터 현재까지 연재중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 1997년 4월 19일에 첫 극장판으로 나온 '시한장치의 마천루'는 관람평점 9.0/10 인 높은 평과 탄탄한 스토리로 많은 인기를 받았는데요, 최근 2024년 10월에 재개봉으로 또다시 향수를 일으키게 해주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8년 TV프로그램 투니버스를 통해 처음 방영이 되었는데요, 정식 극장개봉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영화관을 찾아주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1기 만의 매력 있는 작화는 매니아 층사이에서는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1기를 시작으로 현재 28기 개봉을 앞둔 상황으로 최장기 극장판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28기 <척안의 잔상>은 4월 18일 일본에서 개봉이 확정되었으나 한국 개봉은 아직 미지수로 28기는 모리 코고로를 중심으로 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더욱 기대감이 큰 영화입니다. 말 그대로 시한장치의 마천루, 마천루는 하늘을 찌르듯이 솟은 아주 높은 고층 건물로 지루할 틈 없이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극장판 1기에 관한 내용과 인물의 감정선을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쿠도 신이치에게 온 초대장

세계적인 추리 소설가 신이치의 아버지 쿠도 유사쿠에게 온 팬레터를 정리 중 자신에게 온 편지 한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유명한 교수이자 건축가인 모리야 테이지에게서 자신의 가든 파티에 초대한다는 내용의 편지로 몸이 작아진 코난은 직접 갈 수 없기 때문에 란과 모리 코고로와 함께 참석하게 됩니다. 음성 변조기를 이용해 신이치로 목소리를 바꿔 란에게 부탁하게 되면서 부탁을 들어주는 대신 란이 신이치에게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는 조건을 걸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신이치를 향한 란의 마음이 결말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파티를 다녀온 다음날, 최근 화약고에서 대량의 폭약을 도둑맞은 사건이 발생했고 모리야가 지은 유명 건축물들이 방화로 붕괴되는 사고가 벌어지게 됩니다. 범인은 신이치에게 전화를 해 폭탄테러 예고를 하며 메구레 반장과 시라토리 형사를 비롯한 경찰들은 폭탄테러를 막기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이로 인해 병원신세를 지게 된 코난은 범인을 추리하던 중 놀라운 진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2. 란과 신이치의 감정선

어릴때부터 함께하던 소꿉친구인 란과 신이치의 관계는 그저 친구사이가 아닌 오묘한 감정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극 중 신이치의 부탁으로 파티에 참석하게 되면서 란과의 약속을 보면 5월 3일 '토요일 오후 10시 베이커 시티 빌딩'에서 영화를 보자고 한 것 또한 5월 4일이 생일인 신이치를 위해 전날 심야영화를 본 뒤 선물과 함께 축하를 해주기 때문이라고 하죠. 이 둘의 관계성을 알고 있는 범인은 신이치와 함께 영화를 보기로 한 빌딩이 폭발테러의 대상이 되면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신이치와 란이 함께 폭탄을 해제하면서 붉은선과 푸른선만 남겨둔 순간 범인은 빨간색을 좋아한다는 란의 말에 신이치는 란이 자신과 함께 좋아하는 색을 고를것이라 생각하고 좌절하게 되지만 란이 파란색 선을 자르면서 범인의 작전은 실패하게됩니다. 일본에서 붉은 실은 인연을 이어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란은 신이치와의 붉은 실을 끊기 싫어서 파란색을 선택했던 것이였습니다. 범인과의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과 란과 신이치의 러브스토리를 강조하는 <시한장치의 마천루> 앞으로의 극장판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첫 작품으로 대 성공하였습니다.
 

3.도시를 배경으로 한 스릴넘치는 전개

<시한장치의 마천루>는 배경 공간의 활용이 매우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도쿄 시내의 고층 건물들이 단순한 배경을 넘어서, 이야기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주요 무대가 되죠.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등장하는 고층 빌딩 폭탄 해체 장면은, 한정된 시간과 폐쇄된 공간이라는 조건이 더해져 극도의 몰입감을 줍니다. 공간이 가진 압박감, 높이에 대한 공포, 그리고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시청자에게 실감나게 전해지며, 애니메이션이지만 현실적인 스릴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도시의 복잡한 구조 속에서 벌어지는 추리와 액션은 마치 실사 재난 영화를 보는 듯한 긴박함을 자아냅니다. 극장판으로서의 스케일과 시각적 연출의 진가가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4. 명탐정 코난 극장판의 탄생 일화

시한장치의 마천루는 계속해서 시리즈가 만들어질지 안만들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제작된 거라 저예산으로 시작된 영화였습니다.
극장판의 주요 서사인 액션과 추리, 러브 라인까지 처음으로 제시한 작품으로 저예산으로 큰 인기를 끈 작품입니다. 20년 이상 지난 아직까지도 극장판 줄거리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사실상 현재의 코난을 완성시킨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팬들시청자, 끝내 극장 관객들의 이목까지 사로잡는데 불과 3년만에 이뤄진 초고속 성장이였습니다. 탄탄하고 긴박감이 살아있는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연출에서도 굉장한 호평을 받는데, 후반부 클라이맥스의 폭탄 해체 장면은 팬이 아니라도 기억에 남는 명장면으로 평가할 정도로 뛰어난 연출과 작화, 감성을 보여줍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범인의 테러 동기가 약한다는 부분이 1기만의 가진 매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5.첫 작품, 하지만 넘치는 완성도

<시한장치의 마천루>는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첫 번째 극장판임에도 불구하고, 그 완성도는 이후 작품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캐릭터 활용, 스토리 전개, 연출, 감정선까지 고르게 잘 짜인 구조 덕분에 많은 팬들 사이에서 ‘극장판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히곤 하죠. 특히 추리와 액션, 로맨스의 균형이 매우 잘 맞아 떨어지며, 90분 남짓한 러닝타임 동안 단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각 장면이 목적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몰입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이 작품이 없었다면 이후의 극장판들이 지금과 같은 방향성을 가지기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첫 단추를 제대로 꿴, 시리즈 전체의 토대를 세운 명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